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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이 임박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37%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한국의 최대 경쟁상대인 일본은 FTA '지진아'에서 '모범생'으로 한순간에 탈바꿈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아태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게 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일본·호주·캐나다 등 각국 협상단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계속된 TPP 각료회에서 밤샘협상을 이어가며 최대 현안이었던 자동차·의약품·농업 등에 대한 이견을 최종 조율했다. 미국과 일본은 자동차와 농산품 분야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전 회의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조만간 참여국가들이 합의한 원칙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각국 의회 비준을 거쳐 이르면 내년에 협정이 공식 발효된다. 협상 타결로 12개 참여국 간에는 무역·투자장벽이 거의 사라져 보다 원활한 재화·자본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TPP 타결로 미국은 최근 안보법안을 통과시킨 일본과의 군사동맹 강화에 이어 경제적으로 더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베트남·호주·싱가포르 등 아태 국가들과도 높은 경제동맹을 맺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TPP 협정문을 최종 검토한 뒤 가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