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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는 올해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더욱 주목 받았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총 8,299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6,833대)에 비해 21.5% 증가했다.
차종 중에서는 렉서스의 중형 세단 'ES300h'가 가장 많이 팔렸다. 11월까지 판매대수는 4,199대로,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단일 모델로 2,000대 이상 판매된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872대)과 비교하면 8.4% 늘었다.
ES300h의 인기는 중형 세단임에도 하이브리드를 통해 리터당 16.4㎞의 고연비를 확보했다는 점과 뚜렷한 국내외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또 고급스러움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비결이다. 특히 지난 9월 새 모델이 출시된 효과도 봤다는 평가다.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내외관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각종 내외장을 개선했지만 가격은 5,180만원대부터 시작하도록 합리적으로 설정한 점이 고객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ES300h 인기에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5,500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았다.
하이브리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에서는 '프리우스(1,407대)'와 올해 새로 출시된 '프리우스V(164대)' '캠리 하이브리드(603대)'의 삼각 편대가 판매량을 이끌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렉서스에 이어 2위로 2,174대였다. 지난해보다는 4.5%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포드와 인피니티의 선전이다. 포드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MKZ(249대)'와 인피니티의 중형 세단 'Q50S 하이브리드(221대)'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8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Q50S는 인피니티 특유의 강력한 주행성능과 고급스러움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Q70S 하이브리드'를 뛰어넘는 5.1초의 제로백도 특징이다.
고성능 고급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i8'은 올해 120대가 판매됐다. 1억9,85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의 '카이엔S E 하이브리드(11대)'와 '918 스파이더(3대)' 역시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었다. 랜드로버의 고급 SUV 브랜드 '레인지로버'의 3.0 TDV6 하이브리드(7대), 레인지로버 스포트 3.0 SDV6 하이브리드(6대) 역시 올해 새롭게 라인업이 추가돼 랜드로버 하이브리드 판매를 이끌었다. 올해 국내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는 총 21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