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 시리아에 첫 특수부대 투입… 중동 지상군 파병 논란 재점화

50명 이내 소규모 인원 파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50명 규모의 미군 특수부대를 처음으로 투입한다. 이번에 파견되는부대는 50명 이내의 소규모로 오바마 정부는 이들을 지상전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IS 격퇴전이 확전·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지상군 투입 논란을 고조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10월30일(현지시간)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파병하는 방안에 공식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조만간 쿠르드계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지역에 투입돼 현지에 상주하면서 쿠르드군과 아랍군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 공습을 개시했으나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는 이번 결정을 둘러싸고 중동 지상군 파병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에 파병되는 특수부대는 전투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며 "시리아에 대한 전략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특수부대 파견이 "우리의 전략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략이 효과적으로 이행될 경우 추가 파병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군 전면투입을 피하면서도 지지부진한 전황을 바꾸기 위한 오바마 정부의 고육지책은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의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본격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규모 특수부대 파견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은 성명에서 "마지못해 조금씩 개입하는 이런 전략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을 시리아 내전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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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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