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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기자의 Travelogue] '중국관광의 해' 흥행했지만 부족한 인프라 해결책은?

중국 국가여유국(관광부)에서 '중국관광의 해' 폐막식을 11월 1일에 한다는 게 의아했다. 올해가 아직 두 달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폐막식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해가 갔다. 리 총리라는 '장식'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 중이었다. '중국관광의 해'는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합의한 것이다. 올해는 '중국관광의 해', 내년은 '한국관광의 해'로 지정해 교류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폐막식을 이틀 앞선 10월30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는 국가여유국이 폐막식 관련 기자브리핑을 했다. 태도는 지난 1월 개막식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방적인 내용 발표, 사소한 것에 긴 시간 할애, 질문 끊기 등. 중국 관료들은 한국 기자들도 중국 기자들처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국인관광객을 중국으로 유치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마치 한국에 중국인관광객(유커)을 보내주는 자리라고 여기는 듯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컴퓨터·조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은 한국의 경쟁국이 되고 있지만 유독 관광 분야에서는 그런 우려가 없다.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중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중화권으로 분류되는 홍콩·마카오·대만인은 제외)은 올 들어 9월까지 1,899만명이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 줄어든 것이다. 큰 사건사고가 없었는데도 그렇다. 수치는 연간으로 2012년 2,719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3년 2,629만명, 2014년 2,636만명으로 정체상태다.

'외국인관광객' 집계는 외교관이나 군인 등 일부를 제외한 무역이나 사업·학생 등 모든 경우를 포함하기 때문에 순수 관광객은 더 적다고 할 수 있다. 관광지로서의 인기가 없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명목상은 주요2개국(G2) 경제대국이지만 사회적 인프라는 훨씬 뒤떨어진다. 자금성·만리장성 등 유적 외에는 별로 볼 것도 없다. 늘 붐비는 인파에 교통체증, 미세먼지 공해도 관광산업을 가로막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양호한 점수를 주기 힘들다. 친절과 배려로서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데 서툴다. 유커들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해외를 떠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외국인에 대해 폐쇄적인 체제는 중국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다. 중국 관광산업이 한국의 경쟁상대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면 지나친 이기주의일까. 우수한 문화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중국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하다.

1~9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은 328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 늘었다. 전체 방중 외국인관광객의 17.3%를 점유한다. 한국의 지원에 힘입어 일단 2015년 '중국관광의 해' 흥행몰이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으면 이런 추세가 지속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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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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