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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스타트업 업체와 손잡고 핀테크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스타트업 업체가 개발한 신기술을 은행·카드·증권 등 계열사에 적극 도입하고 외부 투자까지 유치해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장기적인 협업모델을 구축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여타 금융사와도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19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핀테크 협업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의 성과 발표 시간을 갖고 핀테크 전략을 공개했다. 신한퓨처스랩은 지난 7월 7개의 스타트업을 선정, 12주 동안 해당 업체에 법률자문과 경영 컨설팅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행사의 축사를 통해 "신한퓨처스랩은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역량을 공유하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한 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상업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업체가 신한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공동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신한금융의 자회사를 통한 직접투자뿐 아니라 외부 투자가들의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이들 스타트업의 핀테크 기술이 금융 시장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회장은 "개인간(P2P) 자금거래 회사가 활성화되면 현재의 전통적인 은행 개념이 바뀌게 된다"며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핀테크 기업과 신한금융이 한 단계 발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회장은 "신한금융과 경쟁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회사도 있었다"며 이들 7개 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했다. 실제 P2P 대출 관련 신용평가 개발 업체인 '비모'는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한 후 22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7개 업체 중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외화송금 모델을 선보인 '스트리미'와 차세대 문서보안 기술을 개발한 '블로코'는 신한금융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도 두드린다.
한편 한 회장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카카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올 초부터 논의했으나 결국 결렬된 바 있다. 한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다음번에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향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놓는 서비스를 보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