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 ‘시타델’(Citadel)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47)이 전날 루비오 상원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재정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리핀은 “대선 승리 가능성만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고, 미국의 미래를 이끌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그리핀이 수개월간 고심한 끝에 루비오 의원을 전력을 다해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곧 수백만 달러를 루비오 대선 캠페인에 투입하고 인맥을 동원해 자금모금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리핀은 루비오 의원이 외교정책 면에서 상대적으로 매파 입장을 견지하고, 국내적으로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점을 높이 사면서 “군을 강화하고 국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업 활동에서부터 건강보험 문제까지 정부의 규제와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앞서 루비오 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 스캇 워커 위스콘신주지사(지난 9월 경선 포기) 등 공화당 경선 후보 캠페인에 각 10만 달러씩을 기부했다. 애초 워커 주지사의 노조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작은 정부론’에 높은 관심을 표했으나, 워커가 경선을 포기하면서 부시와 루비오를 저울질해왔다.
그리핀은 1990년 대학 재학 당시 ‘시타델’을 창업했다. 현재 시타델의 운용자산 규모는 25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른다. 그는 지난해 13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벌어들이며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소득 순위 1위, 일리노이 주 최대 부호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그리핀의 순자산을 70억 달러(약 8조3천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CNBC는 그리핀의 지원 규모에 따라 루비오 대선 캠페인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