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이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역별 아파트 수요와 입주물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은 공급과잉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올해 말부터, 경기와 인천은 오는 2017년 이후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여지가 다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연구원의 지난 2005년 아파트 지역별 수요와 리얼투데이의 2015~2017년 아파트 입주물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우선 국토연의 아파트 수요 자료를 보면 2005년 기준으로 연간 30만여가구가 필요하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7만3,000여가구, 경기와 인천은 10만4,000여가구, 지방은 12만3,000여가구 등이다. 이 기준을 넘을 경우 아파트 공급과잉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우선 서울은 2005년 기준으로 연간 7만3,000여가구의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반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일반분양)은 올해 2만1,000여가구, 2016년 2만2,000여가구, 2017년 2만6,000여가구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반면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2005년 기준으로 필요한 연간 아파트 수요는 12만3,000여가구. 반면 지방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16만1,000여가구다. 올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셈이다. 아울러 2016년과 2017년에도 각 16만여가구, 17만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김재언 KDB대우증권 부동산 세무팀장은 "지방의 경우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서울 및 수도권보다 더 일찍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입주물량 자체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입주물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라면 투자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은 2005년 기준으로 연간 10만4,000여가구의 아파트 신규 수요가 필요하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8만1,000여가구, 내년 9만1,000여가구 등이다. 내년까지는 아파트 입주물량 여파가 크게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기와 인천 입주물량은 2017년 11만6,000여가구로 늘어난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볼 때 공급과잉 여파는 2017년 이후부터 가시화될 여지가 적지 않다.
한가지 고려할 것은 전국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2010년 31만4,000여가구던 전국 아파트 수요물량이 올해 30만여가구로 줄고 2020년에는 27만8,000여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