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 "아프간IS 실질적 위협 부상…미 동맹군 공격능력 곧 보유"

미군 철군 일정 더 늦춰질 가능성

프랑스 파리 테러를 저지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세력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보고한 ‘아프간 치안 및 안전 향상 보고서’에서 “아프간 IS가 초기의 탐색 단계를 거쳐 이제는 탈레반과 대놓고 영역 다툼을 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국방부는 그 근거로 9월의 낭가하르 주 검문소 10곳 동시다발 공격 및 유엔 차량 공격 사례 등을 들었다. 국방부는 이어 “아프간 IS가 아직은 미국 주도의 현지 동맹군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고 있지만, 전투에 능숙한 대원과 사령관들을 모집하는 현 추세로 볼 때 적어도 내년쯤에는 그런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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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IS와 별개로 탈레반도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수도 카불에서 28차례의 공격을 감행하는 등 반(反)정부 테러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올해 공격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탈레반과 IS의 위협이 증대되면서 미군의 아프간 철군 일정은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아프간을 침공해 13년 만인 지난해 종전을 선언한 뒤, 현재 아프간 안정화 지원군 명목으로 9,800명만 남기고 미군을 모두 철수했다. 미국은 애초 이 병력을 올해 5,500명으로 줄인 뒤 내년까지 완전히 철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종전 선언 이후 아프간의 안보불안이 고조되면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철군 일정 조정을 수차례 요청하자 일단 내년까지 9,800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2017년에 5,500명으로 줄이기로 한 상태다. 이후의 감축 규모 및 시기도 아프간의 치안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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