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4일에 이어 5일 서울 도심에서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려 극심한 도심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광장에서 본 행사를 마친 뒤 대학로까지 3.5㎞ 구간의 행진이 예정돼 있어 교통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 참여자 간 물리적 마찰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은 오후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1차 집회 때 경찰의 살수차 직사 발포로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정부 사과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경찰은 이 집회가 불법폭력 시위로 얼룩진 1차 집회의 연장선이라고 판단해 집회금지를 통고했지만 법원이 부당하다고 결정, 예정대로 집회가 열리게 됐다. 당초 광화문광장에서도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화제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주최로 오전11시부터 1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서울광장의 집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 행사는 취소됐다.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드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와 관련해 주최 측과 경찰 모두 평화적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월14일의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쇠파이프 등으로 경찰 버스를 부수는 등 폭력행위를 보여 불법 폭력시위대라는 비판을 자초했고 경찰도 차벽을 세우고 살수차로 집회 참가자를 직사로 가격하는 등 과잉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집회 주최 측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많은 국민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참여하는 집회와 행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평화집회 기조를 확인했다. 조계종 등 종교계도 "집회를 평화의 꽃밭, 평화의 지대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경찰과 주최 측의 마찰 등에 따른 폭력 유발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대학로·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을 행진하는 중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