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 탈당] '파란만장 초선' 안철수의 정치 역정

혈혈단신 데뷔… 양보… 양보… 탈당…

'철수정치'오명 접고 '정치 2막' 선언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초선 의원'에 불과하지만 짧은 세월 그가 겪은 정치 역정은 그 어떤 거물 정치인 못지않게 파란만장하다.

안 전 대표는 의사이자 컴퓨터 백신 개발자, 의대 교수, 벤처사업가를 거쳐 융합대학원 등에서 기업가정신 등을 가르쳤다. 그러다 지난 2011년 최측근인 '시골의사' 박경철과 전국을 도는 '청춘콘서트'에 나섰다.

이즈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임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뜻을 밝히자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2011년 9월6일 박원순 변호사와 단 17분 면담을 통해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후 2012년 9월19일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11월23일 또다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다. 그러나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해 뭔가 불편한 구석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듬해 안 전 대표는 2012년 노회찬 전 의원의 삼성 X파일 사건 유죄 확정으로 공석이 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 독자세력 구축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6·4 지방선거를 앞둔 3월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김한길 당시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가 된다. 초선 의원이 단숨에 제1야당의 대표가 된 것이다.

그러나 6·4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연이어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당이 참패하자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만다. 세간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콘텐츠에 대한 의심이 나왔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올해 9월부터 문재인 대표를 직접 겨냥해 혁신 논란을 일으키며 뉴스의 주인공이 됐고 13일 탈당까지 결행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행보를 '철수(撤收) 정치' '양보 정치'라며 비판하지만 그간의 거듭된 양보와 이번 탈당은 모두 결단의 산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벤처사업가가 되기로 한 것처럼 정치권에 들어온 후로도 매 순간 결단했기에 결국 대안 야당 창당 선언까지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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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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