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들은 스스로에게 많은 대화를 유도하는 작품이라면 그것을 구매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들은 작품과 작가의 이념을 구입하는 것이지, 결코 작가의 명성을 사 모으지 않았다."
표제의 '컬렉터'는 미술품 수집가를 뜻한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 컬렉터란 구린내 나는 돈을 미술품 뒤에 숨겨두는 부도덕한 이미지로 비치는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실제는 컬렉터의 원래 의미대로 예술을 사랑해 작품을 곁에 두고자 하는 미술애호가인 사람들이 더 많다. 책은 나름의 역사를 갖고 작품을 사 모으는 다양한 유럽의 컬렉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비싸지 않게 구입한 그림이 수백 배로 값이 올라 엄청난 차익을 거뒀다는 얘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컬렉션 자체가 삶을 풍요롭게 하고 그로 인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술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아트 재테크'는 결코 쉽지 않다. 경제적 능력 뿐 아니라 안목이 있어야 하고 열정과 더불어 기다리고 동행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