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그대로 보존한다

부산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행사 매입결정

부산시가 중구 대청동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행사를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준비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중순 한국은행과 옛 행사를 매매 계약하기로 최종의사를 확인하고 계약서안 마련을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올해 중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에는 리모델링을 위한 국비신청과 최종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옛 행사에 대한 한국감정원 평가액은 124억원으로 한국은행과 부산시는 공공시설물로의 활용이라는 공공의 이익에 들어맞도록 감정액에서 대폭 할인한 가격에 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그 동안 옛 행사를 공공시설로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역사보존 뿐만 아니라 교육장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행정적 절차 준비와 매입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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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관계자는 “옛 행사가 근대역사관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명하고 부산 원도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사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관광명소, 교육장, 아카이브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서 원도심의 문화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옛 행사는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중 대표적 인물인 이천승·홍순호의 작품으로서 1963년에 세워진 근대건축물이고 역사적·건축학적으로 보존적 가치가 높아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됐다.

이 일대는 용두산공원, 영도대교, 구미화당백화점, 백산기념관, 40계단, 부산주교좌성당, 국제시장, 부평시장, 근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보수동책방골목 등 부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부산본부가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하면서 2013년부터 옛 행사의 외부 매각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원형 보존을 원했던 부산시는 민간이 매입해 철거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해당 건물을 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했고,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수차례에 걸친 공개입찰이 무산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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