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정 도박' 기업인 12명 기소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이른바 '정켓방'에서 상습적으로 억대 도박판을 벌인 기업인들이 대거 재판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해운업체 K사 대표 문모씨, 경비용역업체 H사 대표 한모씨 등 4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금융투자 업체 P사 대표 조모씨, K골프장 소유주 맹모 회장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마카오·캄보디아 등지에서 정켓방을 열고 원정도박을 알선한 광주송정리파·충장오비파·학동파·방배동파 등 조직폭력배 9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지명수배했다. 기업인과 조직폭력배 사이에 다리를 놓은 이른바 '도박 브로커' 1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지명수배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빅 대표인 정씨는 지난 2012년 3월~2014년 10월 마카오 정켓방에서 101억원 규모, 해운업체 K사 대표 문씨는 169억원 상당의 도박을 벌였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오모씨도 필리핀·캄보디아 등지 정켓방에서 90억원대 도박판을 벌였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조직폭력배들도 마카오 등지에서 정켓방을 차린 뒤 고액 원정도박자를 유치하고 최근에는 베트남·캄보디아 등지로 진출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특히 이들 조직폭력배는 2009년까지만 해도 단순히 손님을 알선하는 소위 '롤링업'을 하다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직접 정켓방을 차렸고 2013년부터는 카지노와 이익금을 나누는 셰쉐어정켓'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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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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