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매니저 펀드를 말하다] 홍정모 NH-CA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한샘 같은 스타종목 선점해야 큰 수익"






홍정모 매니저 사진3



"한샘이나 한미약품 같은 중소형 스타종목을 선점하는 것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의 역할입니다. 연구개발(R&D) 비용이 단기간에 급증한 기업들을 방문해 직접 살펴보는 것이 저의 '제2의 한샘'을 발굴하기 위한 핵심전략입니다." NH-CA자산운용의 홍정모(사진) 올셋성장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11일 서울경제와 만나 자신의 운용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홍 매니저는 최근 시장에 불고 있는 중소형주펀드 바람을 타고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받는 펀드매니저다. 그는 트레이더(한화증권)와 애널리스트(키움증권)를 거쳐 지난해 2월 NH-CA자산운용에 합류하면서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 자본시장의 핵심 직업을 두루 거친 그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홍 매니저가 운용하고 있는 올셋성장중소형주펀드의 최근 2년 누적수익률 57.70%에 달한다.

비결이 뭘까. 홍 매니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별화를 위해 R&D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창 투자가 이뤄질 때는 실적이 부진해져 주가도 악화되기 마련"이라며 "이런 종목들을 꾸준히 눈여겨보면서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을 잘 파악해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매니저는 이어 "이런 기업들을 찾아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며 직접 탐방해 투자 타이밍을 잡는다"며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매니저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은 종목은 바로 한샘. 한샘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3년 초만 해도 3,000억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6조원까지 치솟았다. 홍 매니저는 "한샘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말부터였지만 B2C(기업-소비자 간 전자상거래) 분야에 활발히 투자한 건 5년 전부터였다"며 "한샘은 최근 가구업계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B2C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종목들은 건자재 관련 종목들이다. 올 들어 주택 거래량이 늘고 신규 분양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매니저는 "주택 가격이 오르면 부동산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 중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업종은 건자재 분야"라며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지난 7월부터 되레 보유 비중을 최대 3분의1 줄였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상승세의 일등공신인 바이오·제약주 투자 비중은 의외로 적다. 올셋성장중소형주펀드의 제약주 편입 비중은 12%이고, 바이오주에는 아예 투자하지 않는다. "바이오·제약주는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매니저는 금융투자업계의 여러 직업을 거쳐 오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사실 펀드매니저로는 2년 차에 불과하다. 그 동안의 성과 보다는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더 많다. 하지만 홍 매니저의 포부는 오히려 담백했다. 그는 "중소형주펀드는 변동성이 커 수익률 변동 폭도 크다는 시장의 인식을 뒤집는 중소형주펀드를 만들고 싶다"며 "코스닥지수 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견고한 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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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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