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에 재계가 내년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모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 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대기업 세 곳 중 두 곳이 내년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원가절감은 기본이고 신규 투자와 채용까지 줄이겠다는 곳이 절반에 달했다. 더 큰 걱정은 긴축 모드가 내년으로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경기가 저점까지 추락했는데도 회복은커녕 불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CEO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경기상황을 장기적 불황이라고 진단했을 정도다.
이번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재계에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벌써 상당수 기업은 선제적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인력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 수를 줄이고 알짜 자산까지 내다 팔고 있다. 왜 이처럼 기업들이 다급하게 움직이겠는가. 경영여건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에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악재가 산적한 마당에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는 규제를 많이 없앴다고 자랑하지만 덩어리·대못 규제가 여전하다는 게 산업계의 평가다. 이러니 현장 사정이 좋을 리 있겠는가. 철강·조선 등 주요 제조업은 중국의 거센 추격과 일본의 견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주에는 한국의 제조업경쟁력이 2020년에 인도에도 밀릴 수 있다는 미국경쟁력위원회의 우울한 보고서까지 나왔다.
한국 경제가 샌드위치를 넘어 샌드백 신세가 됐다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 작금의 위기상황이 이런저런 미봉책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구조개혁 등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할 때다. 여기에는 정부와 정치권·기업이 따로일 수 없다.
이번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재계에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벌써 상당수 기업은 선제적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인력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 수를 줄이고 알짜 자산까지 내다 팔고 있다. 왜 이처럼 기업들이 다급하게 움직이겠는가. 경영여건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에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악재가 산적한 마당에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는 규제를 많이 없앴다고 자랑하지만 덩어리·대못 규제가 여전하다는 게 산업계의 평가다. 이러니 현장 사정이 좋을 리 있겠는가. 철강·조선 등 주요 제조업은 중국의 거센 추격과 일본의 견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주에는 한국의 제조업경쟁력이 2020년에 인도에도 밀릴 수 있다는 미국경쟁력위원회의 우울한 보고서까지 나왔다.
한국 경제가 샌드위치를 넘어 샌드백 신세가 됐다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 작금의 위기상황이 이런저런 미봉책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구조개혁 등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할 때다. 여기에는 정부와 정치권·기업이 따로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