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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4분기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100조원이 넘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M&A 주관 규모 기준으로 골드만삭스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5위까지 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싹쓸이해 외국계 독식 현상이 심화됐다.
블룸버그가 2일 발표한 올 3·4분기 국내 M&A 시장 리그테이블(실적집계 순위표)에 따르면 올 들어 총 M&A 거래액은 858억달러(101조원·중복금액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크다.
블룸버그 M&A팀 관계자는 "3·4분기 중 발표된 MBK파트너스의 7조원대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 거래액이 연말에 반영되면 올해 전체 국내 M&A 거래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M&A 재무자문 분야에서는 외국계 증권사의 과점체제가 두드러졌다. 중복금액을 포함해 미국계 골드만삭스가 390억달러(46조원)의 거래를 자문해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다. 골드만삭스는 SK C&C의 SK 인수,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일본 소프트뱅크의 쿠팡 투자 거래 등을 주관했다. 2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홀딩스 매각 등을 성사시켜 386억달러(45조원)의 거래금액을 기록한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크레디트스위스(377억달러·44조원), 씨티그룹(338억달러·40조원), 도이치은행(336억달러·39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한 것이다. 국내 자문사 중에서는 삼일PwC가 316억달러(37조원)로 6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과였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총 61건 481억달러(57조원)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뒤를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이 36건 380억달러(45조원), 광장이 52건 235억달러(28조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