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총리, 러시아 사과 요구 거부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 격추는 영공 침범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며 러시아에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국가도 우리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며 “터키 영공 침범은 주권 침해로 전투기 격추는 방어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러사아에 ‘보복으로 가한 경제제재를 재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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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사과를 거부함에 따라 러시아와의 갈등은 당분간 해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만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층은 “터키측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며 거부했다. 터키의 공식 사과 없이는 대화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날 기자들에게 “에르도안(대통령)과 회동은 계획되지 않았다”며 파리에서 두 정상 간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앙카라 군병원에서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숨진 러시아 조종사 올렉 페슈코프 중령의 시신을 러시아 측에 인계했으며 앙카라 공항에서 러시아로 운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터키는 비상탈출한 페슈코프 중령을 사살한 시리아 투르크멘족 반군으로부터 시신을 인도받아 전날 남부 하타이 주에서 러시아정교회 의식으로 장례 절차를 치르고 앙카라로 운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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