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리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농업인 대표들을 만나 “쇠고기, 밀, 옥수수 등에 부과돼온 징벌적인 성격의 관세를 제거하는 법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또 콩에 대한 수출 관세율은 35%에서 30%로 낮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쇠고기와 밀에 대해서는 15%와 23%, 옥수수에는 20%의 수출 관세율이 적용돼왔다.
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집권 2기인 2008년 이후 콩 작물에 부과하는 수출 관세율을 35%에서 45%까지 높이려는 계획을 밝혀 농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2003년부터 집권하면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쳐온 페르난데스 좌파 정부는 주요 수출 농산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복지 재정을 충당해왔다.
그러나 자유시장주의를 표방하는 마크리 대통령은 포퓰리즘 단절을 선언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를 개방한다는 경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의 콩 작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올해 콩 수출액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179억 달러어치에 그쳤다. 이는 상당수 농민들이 수출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다른 작물로 재배 품목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 밖에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과도하게 통제해온 환율 정책을 개선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부는 현재 달러당 9.7페소로 환율을 고시하고 있으나, 암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14.8페소에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