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깜짝' 무역흑자에도 웃지 못한 일

10월 1115억엔 흑자 기록했지만 수출 2.1%↓… 14개월만에 감소세


지난달 일본의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2.1% 줄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1,000억엔 이상의 흑자로 선회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흑자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재무성은 19일 지난 10월 무역수지가 1,115억엔(약 1조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흑자 전환은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일본 무역수지가 2,000억엔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깜짝' 흑자를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흑자는 엔화 기준 에너지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수출은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10월 수출은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수요둔화로 전년동월 대비 2.1% 감소한 6조5,440억엔으로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엔화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수출물량이 4.6%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출과 달리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13.4%나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당초 시장에서는 수입 증감률이 -8.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 경제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추가 완화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국내 경기가 "수출·생산 면에서 신흥국 경제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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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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