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극복 손잡은 지역난방 사업자들

수도권 16개사 '열 거래' 협약

만성 적자에 시달려 온 지역난방 사업자들이 '열에너지 거래'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하지만 제도 개선이 동반돼야 업계의 근본적인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GS파워, SK E&S 등 수도권 16개 지역난방 사업자는 25일 '열 연계 활성화를 위한 자율협약'을 맺었다. 열 연계란 각 사업자가 생산하고 남는 열을 서로 사고 파는 것을 뜻한다. 지역난방 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지역 난방 공급을 위해 항상 공급량보다 많은 열을 생산한다. 하지만 적자난이 깊어지면서 남는 열을 버리지 않고 활용할 필요성이 커졌고, 열 거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열 거래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현재 수도권 지역난방 사업자 35곳 중 25개사(70%)는 만성 적자 상태다. 이들이 열과 함께 생산한 전력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원가보다도 낮게 팔아야 하는 전력거래제도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난방 사업자 입장에선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안정적인 지역냉난방 공급이 이뤄지도록 낡은 전력거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인천공항에너지의 누적적자가 수 천억 원 규모로 쌓인 끝에 영종하늘도시 일대의 난방열 공급마저 일시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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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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