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혁신 DNA로 성장정체 돌파" 스타트업에 눈 돌리는 중기

다날 '밸류웨이즈' 등 지분투자… 나이스그룹 '짜이서울' 인수

IT부터 자동차부품·유통업까지 스타트업 지분 투자·인수 잇따라

최근 들어 중견·중소기업들이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9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부품, 인쇄, 유통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인수가 잇따르고 있다.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은 최근 글로벌 쇼핑 벤처 '밸류웨이즈'와 여행 스타트업 '레이브트립', 아파트 전문중계 서비스 '앞집' 등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이들 기업이 모두 대중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다날의 핵심역량인 결제 노하우와 핀테크 사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면 대출 연계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40여명의 신규 선발인원으로 구성된 일종의 사내 스타트업인 다날 쏘시오를 만들고 C2C(개인 대 개인) 기반의 셰어링 플랫폼인 '쏘시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앱은 안마기와 유모차, 스마트폰 등 고가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유무형 상품의 공유를 지향한다.

다날 관계자는 "다날은 그동안 음원과 콘텐츠, 게임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온 덕분에 직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신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며 "유망 사업분야를 찾다 보면 직접 뛰어들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투자 형태로 들어가면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정보통신과 나이스신용평가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나이스 그룹은 최근 화장품 정보 앱 '화해'를 서비스하는 버드뷰와 중국인 대상 여행 서비스 스타트업인 '짜이서울'을 직접 인수했다. 특히 유커 타겟 콘텐츠와 마케팅 노하우를 가진 짜이서울과 나이스그룹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 계열사의 지급 결제 인프라를 접목하면 현지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나이스그룹 측의 판단이다. 이웅 버드뷰 대표는 "2,500여개 브랜드의 약 5만개 제품 정보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5만명 등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플랫폼과 나이스 그룹의 국내 최대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가 결합되면 화장품 전문몰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빠른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례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무빙파트 전문 제조업체인 평화정공은 자동차 앞면의 후드를 상승시켜 보행자의 머리에 가해질 충격을 완화하는 '액티브 후드 리프트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아이탑스오토모티브에 투자를 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이탑스오토모티브가 설립 4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하면서 전장 부문에서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로 부상하는 등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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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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