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한국 전지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진행한 ‘인터 배터리 2015’ 기조연설에서 “배터리가 중심이 되는 BoT 시대에서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 사회가 E.C.O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는 에너지(Energy) 공유를 위한 표준화·플랫폼 구축을, C는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업계와 정부, 학계의 협조(Cooperation)를 뜻한다. O는 기술 개발을 위한 개방 혁신(Open Innovation)이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발전량의 상당 부분이 사라져버리는 현행 전력 수급체계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을 적극 키워야한다는 게 조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전력 공급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을 기준으로 짜여있는데 이는 전력 사용이 적은 시간대에 만든 전력을 그냥 흘려보내는 문제가 있다”며 “잉여전력을 저장한 뒤 피크시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력 수급체계의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배터리 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조 대표는 전력 공급이 어려운 도서·산간벽지에 배터리를 기반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협조해 60개가 넘는 국내 섬 지역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