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기업공개(IPO)가 4개월여 만에 재개됨에 따라 중국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7개 중국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3개월 동안 2,28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 7월 초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해 증시 폭락 이후 증시 안정화 대책으로 600여개 기업의 IPO를 잠정 중단시키면서 이들 기업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설정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2,800억원을 모은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주혼-재간접] A'는 현재 설정액이 1,600억원가량으로 줄었으며 7월 초 설정액이 3,000억원이 넘었던 '흥국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H)[채권혼합]'은 현재 2,300억원으로 700억원가량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7~8월 중국 증시 폭락에도 이들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악화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중국본토공모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F)'은 최근 3개월 -0.4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흥국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H)[채권혼합]C'도 -1.18%의 성과를 기록했다. 나머지 펀드도 대체로 -3% 이내의 성과를 기록했다. IPO 중단이라는 악재가 중국 증시 폭락을 거치면서 공모주 펀드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중국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 방어 성과가 뛰어난 것은 이들 펀드가 대부분 혼합형 펀드였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증시가 폭락하더라도 현금을 보유하는 것 이외는 대체 투자처가 없지만 이들 혼합형 펀드는 IPO가 중단되고 증시가 크게 떨어졌을 때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으로 돌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의 IPO 재개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공모주 펀드로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모주 물량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도 중국 공모주 펀드를 외면해 왔다"며 "올 초에 비해 IPO 물량이 적더라도 중국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