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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 강인, 슈퍼주니어, 슈퍼맨이 돌아왔다, 런닝맨, 비정상회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하는 '케이(K)로드쇼' 첫 날, 인도네시아의 K컬처(Korea Culture) 팬들은 행사장인 롯데쇼핑몰 애비뉴를 가득 매운 채 한국 연예인들과 예능 프로그램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네시아가 K컬처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이 증명된 순간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의 '인구 대국'인 데다 25세 미만이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K컬처를 향유할 수 있는 인구가 무궁무진하다. 이에 문화 관련 한국 기관과 국내 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본격적인 한류를 점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성각 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려고 K로드쇼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한류를 알리고 양국 비즈니스 협력 지원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K로드쇼 수출상담회에는 CJ E&M, KBS미디어, AK엔터테인먼트 등 17개 국내 기업과 인도네시아 최초 상업 방송사인 RCTI, 애니메이션 제작사 Lumine Studio, 게임배급사 Qeon, RTV 등 현지 바이어 30개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현지 기업의 만남의 장인만큼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선점 및 킬러 콘텐츠 발굴에 기대감도 높다. 한국 드라마 '드림하이' '남자가 사랑할 때' 등 한국 시리즈를 방영 중인 RTV는 이번 행사를 통해 '너를 기억해',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등을 눈여겨 보게 됐다. 헤르티 푸르바 RTV 프로덕션&프로그램 디렉터는 "RTV의 주 시청자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세계적으로도 한류가 히트를 치고 있고 인도네시아의 어머니 세대들도 다른 문화에 개방적이어서 한국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K팝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전문기업 RBW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갤럭시 슈퍼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2 제작을 계획 중이다. RBW는 지난 2012년 '갤럭시 슈퍼스타'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제작한 경험이 있다. 윤승현 RBW 전략기획·해외마케팅 과장은 "인도네시아 국영 방송사들과 공동으로 제작할 수 있는 현지 외주 제작사를 물색 중"이라며 "한국형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 아닌 현지에 맞는 K팝 스타를 발굴해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전략이자 목표"라고 전했다. /자카르타=연승기자 yeonvi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