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남자들의 고민이 있다. 바로 냄새다. 혼자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누군가 방문하면 꼭 지적받기 마련이다. 자신은 비교적 빨래와 청소를 자주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어김없이 '남자 냄새' 혹은 '쾌쾌한 냄새' 등의 핀잔을 듣고 코를 킁킁거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취 생활 만 10년을 넘긴 기자 역시 급작스레 들이닥치는 어머니와 누나에게 냄새 문제를 지적받은 적이 있다. 그들이 지적하는 이상한 냄새의 근원은 사회생활과 회식자리서 자연스레 몸에 밴 음식·담배·매연·땀 냄새임을 알면서도 페브리즈를 뿌려대는 것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접하게 된 애경의 퍼퓸 시리즈는 누구든 향기나는 자취생 남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선물이다. '귀찮음'을 질색하는 남자들의 특성을 잘 배려한 덕분에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향기로 채울 수 있었다.
우선 애경의 '홈즈 에어후레쉬 옷장용 남자냄새 전용'을 사용해봤다. 반팔 티셔츠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젤의 비닐을 제거한 후 행거에 걸면 설치가 끝난다. 행거에 걸린 옷이 워낙 많아 소취 효과가 있을지 매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반나절 가량 걸어둔 후 방문을 열자 방 안에 향기가 가득했고 소취제 근거리에 있는 옷들의 경우 새 옷 비슷한 냄새가 났다. 용기 표면에 뚫린 동그란 구멍을 통해 젤이 다 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 교체시기를 알아채기도 쉬웠다.
다음으론 밀린 빨래를 했다. 기존 울샴푸보다 향기가 강화된 신제품 '울샴푸 퍼플 라일락'으로 기능성 운동복을 빨아 봤다. 샴푸처럼 미끈한 액체와 물이 뒤섞이며 거품이 일자 달콤하고 은은한 라일락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따로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고 물에 수 차례 헹궜는데도 건조대 위에서 역시 향기가 진동했다.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며 사용한 '리큐 퍼퓸 팝 트로피컬 드림'도 향기면에서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탁 볼에 액체세제를 딱 한 컵 따르고 대량의 세탁물을 돌렸는데 세척력이나 향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열대과일 향이 빨래를 말리는 동안 퍼져나갔고 옷이 바싹 마른 후에도 잔향이 있었다. 아파트 베란다가 없는 경우 대부분 실내건조를 하게 되는데 두 제품을 잘 활용하면 빨래 때문에 불쾌한 냄새를 맡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설거지 시 사용한 '순샘 셰프의 선택'도 놀라움을 안겼다. 새콤달콤한 포도향이 코를 자극했는데 화학제품으로 만든 인위적인 냄새가 아닌 자연의 향에 가깝게 느껴져 기분 좋은 설거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설거지가 끝난 후 그릇에 코를 대보니 세제 냄새가 남지 않아 개운한 느낌마저 선사했다.
스프레이 타입의 '중간 설거지용 세제'는 김치를 썰었던 도마를 미리 닦아 놓는데 활용했다. 김치를 썰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나중에 수차례 닦아도 냄새가 밴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분무기를 사용하듯 세제를 도마에 뿌리고 물로 헹군 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본 설거지를 했다. 놀랍게도 김치 냄새가 도마에 거의 남지 않았다. 설거지를 한 차례만 더 하고 자신 있게 도마를 건조대에 올려뒀다.
마지막으로 '퀵크린 매직폼'으로 화장실 청소까지 마쳤다. 무엇보다 스프레이를 뿌리는 곳에 선명한 파란색 거품이 생겨 알아보기 편하다 보니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었다. 솔과 수세미로 세면대와 변기, 샤워기 등을 닦아내자 반짝반짝 광이 났다. 종전에 사용하던 욕실 세제보다 광택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락스 냄새가 덜해 가족이 들이닥치는 '거사'를 치르기 전 필수용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