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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계국에서 발표하는 경제 지표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통계의 불투명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경제성장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리커창 지수(철도 물동량·전력 소비량·은행 신규대출 규모 재구성)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계단형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대적 규모를 살펴보면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연간 GDP 규모는 63조6,139억위안에 달한다. 지난 2004년 중국 GDP 규모가 16조714억위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그 규모가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면 규모의 차이를 더욱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10년 전 중국의 GDP는 미국의 20.5%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말에는 미국 GDP의 62.4% 수준까지 도달했다. 참고로 미국과 견줘 일본의 GDP는 27.4%, 한국은 7.9%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4%, 일본은 -0.1%, 한국은 3.3%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 GDP의 62% 규모인 경제가 매년 6% 이상 성장하는 국가다. 이에 반해 한국은 미국 GDP 규모의 7.9%에 불과한데 연간 성장률도 3.3%에 그치고 있다. 한국에서 굳이 중국 관련주를 찾을 것이 아니라 중국 관련주를 현지에서 직접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년부터 중국에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로 낮아질 것이다. 이는 13차 5개년계획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선강퉁' 개방도 앞두고 있고 '일대일로' 정책도 본격 추진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 최대의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도 곧 개장한다.
이 같은 중국의 경제상황을 볼 때 성장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내수 관련주만 찾는 것은 답이 아니다. 중국에서 자금을 투입하는 산업이 무엇인지, 규제를 갑작스럽게 바꾸는 산업이 무엇인지,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부족한 산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내년 중국 관련 시장은 'BIG IT(Baby·Infra·Green·Internet·Time)'로 정의할 수 있다. 출산제한 완화 정책으로 매년 20조원 규모의 성장이 기대되는 유아용품을 비롯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교통·에너지·물 관련 산업이 뜨거울 것이다. 또한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와 더불어 전기차와 충전시설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친환경 시장이 집중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교원 부족 사태의 문제해결 방안으로 온라인 교육이 꼽히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내년은 '중국·미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된 만큼 소비자가 시간을 활용하는 여행·영화 산업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