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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역전승… 삼성, 먼저 웃었다

7회말 삼성 나바로 스리런·두산 1루수 오재일 실책 힘입어 9대8로 이겨

주축 투수 3명이 빠졌지만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의 저력은 여전했다. 0대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에 한발짝 다가섰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9대8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4대8로 끌려가던 7회 말 무사 1·2루에서 3번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중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1점 차로 따라붙은 삼성은 내친김에 역전에까지 성공했다. 2사 1·2루에서 두산 구원투수 이현승의 폭투로 2·3루가 됐고 여기서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삼성 8번 타자 이지영이 투수 앞 땅볼에 그쳤으나 이현승이 던진 공을 1루수 오재일이 뒤로 빠뜨린 것이다. 1루수 실책. 이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삼성은 9대8로 역전했다.

삼성 벤치와 홈팬들은 열광한 반면 두산 벤치는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졌다. 두산은 2회까지 5대0으로 앞섰고 삼성이 2점 차까지 추격해왔을 때는 6회 초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8대4로 달아났던 터라 7회 5실점이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8회 허경민과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으나 김현수가 삼진아웃, 5번 타자 양의지가 3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 타석 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차우찬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선발투수 윤성환, 구원투수 안지만,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전력에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차우찬이 마무리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해내면서 통합 5연패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역대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31번 중 2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77.4%의 확률을 삼성이 가져간 것이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연파하고 올라온 두산은 다잡았던 승리를 실책으로 날리고 말았다. 2차전은 27일 오후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삼성은 장원삼,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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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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