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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갤러리] 콜레트 어반 '부르려 하는 노래…'
입력2015.10.05 20:41:55
수정
2015.10.05 2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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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 어반 '부르려 하는 노래, 들려주려는 이야기, 밝히려는 의미', 100×100㎝, 디지털C프린트, 1989년작 ⓒCourtesy of the Estate of Colette Urban Site Media Inc. /사진제공=코리아나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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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시퍼런 얼룩이 묻은 원피스를 입은 작품 속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다. 그녀의 팔은 키만큼이나 길게 늘어져 있고 손으로는 지구본을 굴리고 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인 어반은 웃음과 유머로 이 시대 여성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어린아이의 원피스 같은 노란 의상은 엄격한 아버지의 규율 아래 놓인 여자아이를 떠올리게 한다. 입에 물린 검정 재갈은 자신의 언어를 주체적으로 명확히 말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늘어뜨려진 긴팔-실제로는 인공팔을 끼운 것-과 그 손으로 움직이는 지구본은 억지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그녀의 삶을 은유한다. 우스꽝스러운 소재를 이용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듯한 이 초현실적인 사진을 통해 작가는 여성주의를 이야기하되 불편함과 부담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작품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 코리아나미술관에서 8일 개막하는 '댄싱 마마(Dancing Mama)'전에서 볼 수 있다. 오는 12월5일까지.
-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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