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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무기는 단 두 가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새로운 무기들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북한이 내세운 30여종 290대 무기의 대부분은 이미 알려졌거나 구형이었다. 문제는 신무기 2종이 우리로서는 대응하기 어려운 비대칭 무기라는 점이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300㎜ 신형 방사포. 실물로는 처음 등장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300㎜ 방사포는 중국제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현재 개발 완료 단계"라며 "최대 사거리는 140㎞ 내외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거리가 200㎞로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합참의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갖고 있다. 북한의 추종 모델인 중국제 A-100 300㎜ 방사포와 러시아제 BM-30(스메르쉬) 300㎜ 방사포 시리즈 가운데 최신개량형의 최대 사거리가 각각 120㎞, 90㎞라는 점에서 북한이 사거리 연장을 시도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수도권은 물론 천안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데다 대응할 무기가 사실상 없어 치명적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대응전력인 천무시스템 도입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군은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미사일의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번 열병식 실황 중계에서 KN-08에 관해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로켓들"이라고 표현했으나 우리 군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KN-08이 실물인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