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인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은 이날 개표결과 39%의 득표율로 32%에 그친 중도 좌파 야당인 사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전체 230석인 의회에서 연립 여당은 과반 의석(116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정치 불안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민주당 부대표는 “우리가 오늘 밤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면서 “경제 회복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대화의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민주당은 유럽에서 2011년 재정위기 바람이 몰아친 후 긴축 정책을 추진한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때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780억 유로(약 10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아 작년 졸업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구제금융 대가로 세금 인상 등 각종 긴축 정책을 시행했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회복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28.7%로 유로존에서 그리스(177%), 이탈리아(1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으며 경제난에 외국으로 인력 유출이 심각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