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개막하는 제11회 광주비엔날레의 마리아 린드(49·사진) 예술총감독이 3일 서울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같고 이 같은 화두를 던졌다. 지난 6월 임명된 린드 총감독은 통상 내부적으로 전시 주제를 결정하는 관례를 깨고 주제 선정을 위한 오픈 포럼을 이날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고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비엔날레가 단순히 전시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담론을 형성하는 장(場)인 만큼 주제 선정의 ‘과정’부터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린드 총감독은 “큐레이팅이라는 단어는 보살핌,배려(care)의 뜻을 가진 라틴어 ‘큐라레’에서 기원한 만큼, 나는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고르는 큐레이팅이 아닌 다양한 계층과 상황의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예술을 중심에 놓고 예술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것을 전해줄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로 예술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 예술을 매개로 사회상과 사회통합 등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스웨덴 출신의 린드 총감독은 스톡홀롬 대학교에서 예술사,기호학 및 페미니스트 이론학 등을 수학했다. 스톡홀롬 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일한 큐레이터이자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