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윤상철 함박재바이오팜 대표 "중심 잡은 황칠… 내년 매출 300억 자신"

"면역력 강화·혈류개선에 도움"… 제주산 황칠 효능에 중국인 매료

농축액·추출물 함유 삼계탕 등 현지 기업과 잇달아 수출 계약

국내 판매망도 수도권으로 확대… 화장품·신약 등 사업분야 넓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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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은 옛날부터 산삼·가시오가피와 함께 3대 만병통치식물로 불렸다. 면역력 강화와 혈액 흐름 개선에 도움이 돼 선조들은 황칠 나뭇잎과 뿌리를 다려서 먹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라지만 약리효과는 한국산 황칠에서만 나타난다. 특히 전해질이 많은 토양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제주도산을 으뜸으로 친다. 조선 시대에는 황칠을 중국에 조공으로 바치기도 했다. 효능이 좋아 중국이 무리한 양을 요구하자 조선 농민들이 황칠나무를 한꺼번에 베어 버리는 일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재배지가 줄어들었고 지금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인들에게 낯설지만 황칠의 효능에 주목하고 황칠나무 재배와 제품 개발에 뛰어든 이가 있다. 윤상철(사진) 함박재바이오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윤 대표는 올해 초부터 광학렌즈 전문업체인 디지탈옵틱의 신규사업부를 담당했다. 지난 7월 디지탈옵틱이 황칠 사업을 하던 함박재바이오팜을 인수하면서 현재 함박재바이오팜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윤 대표는 15일 서울 신사동 함박재바이오팜 서울 지점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건강과 바이오 관련 분야에 대한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황칠을 소개받고 함박재바이오팜 경영을 맡게 됐다"며 "황칠 관련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박재바이오팜은 현재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18만평 규모의 황칠나무 농장과 서귀포시 가시리에 5만평 규모의 황칠나무 묘목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황칠나무 농축액과 황칠 추출물을 함유한 삼계탕과 닭계장 등을 판매한다.

윤 대표가 내년 본격적인 성장을 자신하는 것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으로 중국 최대 제약 유통기업인 시노팜과 프리미엄 황칠 농축액 판매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 바이오 기업 티엔스 그룹과 황칠 삼계탕 수출 계약도 예정돼 있다. 이번 달에 샘플만 2만개를 보낼 예정이며 매달 30만~50만개를 공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중국 전역 까르푸 매장에서 황칠 삼계탕을 판매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황칠의 역사와 스토리, 효능 때문에 중국인들의 수요가 많다"며 "함박재바이오팜은 제주에서만 황칠을 재배하고 제주산 닭으로만 삼계탕을 제조하기 때문에 제주도에 관심 많은 중국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박재바이오팜은 중국 매출이 반영되면 내년 매출액이 올해(150억원)보다 2배 증가한 3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이달 초 처음으로 홈쇼핑을 통해 황칠 가공상품을 판매했으며 앞으로 홈쇼핑과 자체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부산, 영남권에 집중돼 있던 영업지점도 수도권 쪽으로 확대한다.

황칠 관련 상품도 늘릴 예정이다. 조만간 황칠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팩을 출시할 예정이며 국외 뷰티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황칠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 초 제주도에 황칠홍보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황칠테마파크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의 장기 목표는 황칠에서 추출한 물질을 기초로 신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 내부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박사급 연구 인력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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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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