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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말 오픈 예정인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이 국산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사 모두 입점 협상에 난항을 겪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을 비롯한 수입 브랜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한편 유커에게 인기만점인 중소 브랜드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이들 면세점의 국내 브랜드 비중은 역대 최대인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선정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2곳은 기존 롯데소공점, 신라장충점보다 매장 규모는 훨씬 크지만 오픈 시기가 연내로 당겨지면서 브랜드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명품 등 수입 브랜드의 경우 협상 시간이 1년 가까이 걸려 입점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면세점들은 당장 입점이 쉬운 국산 브랜드에 눈을 돌렸고, 차별화된 브랜드 선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약속한 만큼 경쟁력있는 중소 브랜드 발굴에 여념이 없다. HDC신라는 토종 브랜드 비중을 장충점보다 20% 가량 늘린 50%선까지 높였다. 면세점 내 국산 비중이 절반에 이른 것은 처음이다. 또 'K 디스커버리 존'을 만들고 중소기업 및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도 꾸몄다. 애경 화장품 브랜드인 '루나'와 YG의 신규 뷰티 브랜드 '문샷'을 면세점에 처음 입점시켰고, '조성아22'는 면세점 입성으로 오프라인 매장 첫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월 중국 춘절 기간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출 5위에 오를 정도로 유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투쿨포스쿨'은 HDC신라는 물론 한화갤러리아에도 입점이 확정됐다. 역시 유커의 인기 의류 브랜드 코오롱의 '럭키슈에뜨'는 지난달말부터 신라 온라인 면세점에 들어갔고, 코오롱의 가방 브랜드인 '쿠론'도 신라면세점 입점을 논의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국산화장품 및 패션&액세서리 코너를 마련했고, 국산품 및 중소기업 전용관인 한국특별관도 구성했다. 국산 브랜드 비중은 40% 수준으로, 현재 중소 브랜드 유치가 진행중이어서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특별관의 경우 공영홈쇼핑 전용관 30개, 한국전통명인관 15개, 식품 브랜드 30여개, 토종 중소기업 화장품 30여개, 유아동 20여개 등 총 125여개 브랜드 구성을 완료했다.
뷰티·미용기기 브랜드 '세라잼'과 마스크팩 브랜드 '샹포리', 홈쇼핑 화장품 브랜드 '끌레드벨' 등을 단독으로 끌어들였다. 국산 선글라스 돌풍의 3인방 '베디베로' '스틸러' '젠틀몬스터'도 명품 '아이웨어' 코너와 나란히 단독 매장 형태로 입성한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유아동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은 갤러리아는 물론 신라와 SM면세점에도 들어선다.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의 브랜드 구성은 유커 잡기 총력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흔한 명품보다 경쟁력있는 국산 브랜드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신희철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