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다시) 괴수전







일본 SF대상·추리작가협회상 등을 수상한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이자 영화 ‘화차’의 원작소설가로 잘 알려진 미야베 미유키(사진)가 이번엔 괴수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국내 독자를 찾는다.

29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추리소설 전문 출판사이자 30종이 넘는 미유키의 책을 낸 북스피어는 ‘괴수전’을 번역·출간한다. 지난 2014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괴수전’은 ‘나가쓰노’와 ‘고야마’라는 가상의 지역을 무대로 삼고 있다.

일본 에도시대가 배경인 작품은 마을 하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괴멸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집들은 남김없이 파손됐고 사람들은 전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를 기이하게 여기고 조사하러 간 무사들까지 연락이 단절된 가운데,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화상을 입은 채로 겨우 목숨을 건진 이 마을 소년에 의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다.


마을 사람들을 몰살한 존재는 식인 괴수였다. 서로 증오하는 두 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와 그 문제로 인해 갈등하는 인간의 악한 의도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 백일하에 모습을 드러낸 괴수는 거대하고 민첩한 데다 영리하기까지 하다. 괴수와 인간의 사투는 치열하고 그 속에서 괴수를 이용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싸움도 점점 잔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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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는 ‘마구루’라는 괴물을 퇴치해야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여인의 이야기인 ‘피리술사’에서 괴수를 소재로 사용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처럼 괴수를 전면에 등장시킨 소설은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에겐 새로운 미유키 소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미유키가 본격 괴수물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괴물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접하면서 ‘괴수전’의 집필을 본격화했다고 한다.

미야베 미유키는 지난 2014년에 일본에서 이 작품을 발표하며 “저는 괴수물을 무척 좋아하고 ‘울트라 시리즈’도 보고 자란 세대여서 언젠가 나만의 괴수물을 쓰자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몰랐다”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1960년대 영화 ‘대마신’에서 힌트를 얻어 괴물이 날뛰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알라딘, 인터넷 교보에서 예약판매 중인 ‘괴수전’은 이번 주에 출간될 예정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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