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굼뜬 코끼리' 깨운 모디노믹스] 샤일렌드라 싱 DIPP 국장, 법인설립 필요서류 단 1장으로 간소화… 모두 온라인 처리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총괄하는 산업정책진흥부(DIPP)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 국장인 샤일렌드라 싱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인도의 변화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뉴델리 DIPP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싱 국장은 "FDI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부문의 절차를 간단명료하고 투명하게 하고 있다"며 "총 22쪽에 달했던 법인설립 필요 서류를 단 1쪽으로 줄이고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전에는 서류 7종을 직접방문이나 우편 제출한 뒤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서류 1종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전기요금도 인터넷으로 납부할 수 있으며 신청 이후 15일 안에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인도는 지방정부의 영향력이 강력하기로 유명하다. 포스코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10년 넘게 진척되지 않는 이유도 지방정부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싱 국장은 "지방정부에 285개의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뿌렸고 이행 정도를 점수화해 주별로 순위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네임앤드셰임(name shame)'으로 순위가 높은 주에는 중앙정부 교부금을 두둑이 주고 낮은 곳에는 삭감한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세계은행(WB)의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인도가 지난 2014년 142위에서 2015년 130위로 올랐다"며 "인도 역사상 WB 순위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인도는 임금도 중국보다 낮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중국에 비해 젊은이들이 많다"며 "사회주의인 중국과 달리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싱 국장은 "중국은 제조업 방향을 최첨단 기술로 튼 데 반해 인도는 전통 제조업을 육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넥스트차이나'를 물색하는 기업에 인도가 최적이라는 의미다.

/기획취재팀


관련기사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