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 있는 한국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콜마의 계열사인 콜마BNH 임직원 수십명이 회사의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상당한 액수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입니다. 스팩 피합병회사 임직원의 불공정거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콜마BNH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지난달 21일 한국콜마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에서 콜마BNH와 미래에셋제2호스팩의 합병 계획이 콜마BNH 임직원들에게 유출된 증거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한국콜마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현재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체인 콜마BNH는 올해 1월 미래에셋증권이 세운 스팩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우회상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콜마BNH의 임직원들은 한국콜마가 콜마BNH와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합병 발표 전 미래에셋제2호스팩주식을 샀습니다.
미래에셋제2호스팩의 주가는 콜마BNH와 합병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급등해 합병전까지 공모가 2,000원 대비 55% 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비상장사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 회사이기 때문에 합병 재료가 발표되지 않는 한 회사가치가 변하지 않아 주가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미래에셋제2호스팩 주가가 사전에 급등한 것은 콜마BNH 임직원이 회사가 스팩과 합병을 발표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합병 대상인 미래에셋제2호스팩 주식을 미리 매입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상장이후에도 콜마BNH 주가는 K뷰티’ 수혜주로 꼽히며 지속적으로 올라 4일기준 종가가 7만8,200원으로 38배 가량 급등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리 주식을 매입한 임직원은 많게는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선 스팩 주가가 합병 발표 전부터 급등하는 현상이 잇따르면서 합병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돼왔습니다. 검찰과 금융위원회는 콜마BNH 적발 사례를 계기로 합병 발표전 주가가 급등한 스팩에 대해 불공정거래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