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차이나 리스크] 미국 4월까지 금리 올릴 확률 52%서 43%로

연준, 시장과 긴축속도 시각차 커지면 또 다른 불안요인

중국발 리스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느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놓고 시장과 시각차를 보이면서 또 다른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 6월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65%로 예상하고 움직였다. 오는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44%에 불과했다. 블룸버그가 시장 거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 4월까지 인상 확률은 43%에 그치며 지난 5일의 52%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 또 선물 파생상품 시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0.9% 정도로 전망했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등 글로벌 경제로 전염되면서 연준의 올 3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연말까지 두 차례의 인상만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날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장 불안은 세계 경제가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는 징후"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다수 연준 인사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이미 예상됐고 미 경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날 '매파'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가까운 시일 내에 (연준 목표치인) 2%를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 공격적인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전날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 수준이 너무 낮다"며 올해 안 3~4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리스크의 후폭풍에 미 경제지표가 악화될 경우 연준 금리인상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연준은 8월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당초 시사했던 9월 금리인상을 포기하고 12월로 늦춘 바 있다. 당장 중국 시장 불안에 연준 내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부상 중이다.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일 "유가 하락,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하락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올해 말 1% 아래에 머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도 "중국이 미 경제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퇴로를 열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물가·노동시장 등 미 경제지표는 물론 해외 변수의 파장 전개에 달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연준도 그동안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의 정해진 경로는 없다"며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래저래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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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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