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M&A로 방향 트는 중국 스타트업

모구지에, 메이리슈어 인수 등 증시 불안에 자금조달 난항 겪자

M&A통한 몸집 불리기 나서

중국 벤처 업계가 연초 대형 인수합병(M&A)으로 들썩이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던 중국 스타트업들이 지난해부터 증시 불안이 확산되면서 외부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M&A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스타트업의 대표 기업인 '모구지에'가 '메이리슈어'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두 회사에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인수금액이나 인수조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알리바바의 엔지니어 출신이 창업한 모구지에는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7억달러로 추정된 성장성 높은 스타트업이며 2009년 설립된 메이리슈어는 중국의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다. 텐센트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남을 예정이다.

모구지에의 메이리슈어 인수는 최근 중국의 인터넷 기반 스타트업 사이에서 불고 있는 M&A 열풍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스타트업인 '메이투안'이 합작회사를 만드는 형태로 음식점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디엔핑과 합병했으며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중국 내 최대 경쟁자인 디디콰이디도 택시예약 서비스 업체인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지난해 합병을 통해 탄생시킨 회사다.

신문은 "최근 증시 불안으로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래가 불확실한 IT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자 중국 스타트업들이 몸집 불리기의 수단으로 외부자금 조달보다는 M&A를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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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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