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安, 탈당 후 두 번째 호남방문…테마는 ‘반성’

-5·18 정신 강조, 2014년 윤장현 전략공천, 순천곡성 패배 반성

-일각 “호남 탈당파, 명분 길 터주기”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광주와 전남 순천을 방문했다. 지난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후 첫 일정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이다. 안 의원의 호남행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더민주와의 호남민심 대결에서만큼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을 참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5·18 광주 정신은 희생과 헌신”이라며 “낡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국민의당도 헌신과 희생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행렬에는 더민주를 탈당한 광주 출신의 김동철·권은희·임내현 의원과 전남의 황주홍 의원이 함께해 호남의 적자세력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날 호남방문의 목적은 호남에 대한 진실성을 회복하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4년 민주당과의 통합과정에서 당시 안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는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으로 5·18 정신의 삭제를 요구하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5·18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는 시민의 질문에 “광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올바른 판단을 해온 곳”이라며 “광주 정신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차례 5·18 정신을 언급했다.

관련기사



호남에 대한 안 의원의 반성과 사죄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광주 상록회관에서 ‘호남 지성인과의 대화’를 열고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현 윤장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 한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가 이날 전남 순천을 방문한 것 또한 반성의 의미가 담겼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2014년 5월 순천·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한 것을 자신의 큰 실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안 의원의 지속적인 호남 구애 공세를 두고 “합류를 선언한 호남 현역 의원들과 곧 더민주를 탈당하고 함께할 의원들에게 신당합류에 대한 명분을 터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의원은 12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광주·전남순천=박형윤기자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