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경제TV] 아파트 "공급과잉이다" vs "아니다"


[앵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는데요. 올해 역시 평균 이상의 과대공급으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 많이 하고 계실 겁니다.


반면 ‘공급 과잉’으로 진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부동산시장 어떻게 봐야 할까요.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아파트 공급과잉이라는 진단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오늘 주택산업연구원에서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시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주산연은 시장의 수용능력을 고려할 때, 최근 평균 이상의 과대공급을 공급과잉으로 진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의 수용능력은 이전의 공급 부족분 규모, 수요 정도, 공급대비 미분양 증감, 청약경쟁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시장 수용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2008년 전후처럼 매매가격이 분양시점 대비 30%까지 급락하거나 미분양이 16만 가구에 달하거나 하는 상황까지 초래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공급이 증가했지만 이를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2015년 11월 미분양이 증가한 건 맞지만 지난 15년간 평균미분양의 72% 수준으로 평균적인 시장에서 흡수가능한 미분양 여력이 아직 2만호 남짓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분양 비중은 10% 미만 수준으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분양물량 중 2%만이 준공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죠.

또 최근까지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유지하고 있어 매수심리가 위축되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입니다. 지난해말 인허가 물량은 최근 5년간 수준보다 많은 물량이나 2008~2010년 부족분에대한 반대급부로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진 것일 뿐이라는 것이죠. 아울러 올해 택지공급이 전국적으로 85% 감소하면서 공급부담은 완화될 것이란 의견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노희순 책임연구원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노희순 책임연구원 / 주택산업연구원

“입주물량이 2017년 이후에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과대공급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세가율 등 영향으로 집을 사려는 경향이 더 강해질 수 밖에 없어 그 실수요는 (계속) 시장을 받쳐줄 것이라고…”

[앵커]


반면 ‘공급 과잉’으로 보는 의견이 많은데요. 공급과잉으로 올해부터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2~3년 후에는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죠?

관련기사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것은 공급 과잉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인데요. 우선 지난달 청약 미달 가구가 무려 8,000가구에 육박하고 있고, 지난해 11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약 5만가구로 전달보다 약 54% 증가했다는게 대표적인 근거입니다. 이에따라 올해는 평균 집값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고, 2~3년이 지나고 나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네. 지난해 말부터 주택매매거래가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말까지 집계된 작년 주택거래량은 약 200만건으로 전년 대비 약 19% 늘었습니다. 연간 주택 매매거래량으로 사상 최대치인데요.

그런데 지난해 12월 주택거래량은 전월보다 약 10% 감소한 8만8,000건 남짓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도 4%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감소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감소폭이 꽤 크기 때문에 공급과잉 우려와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올들어서도 여전히 분양물량은 많다면서요? 이달 분양물량이 예년의 2배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월은 계절적 비수기인데 분양물량이 이렇게 많은 것은 정부의 대츌규제강화나 금리인상 등으로 건설사들도 올해 분양시장을 낙관하기 어려워 사업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물량은 1만5,497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약 18% 늘어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명래 단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의 견해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명래 교수 / 단국대 부동산학과

“분양도 52만, 평균 27만의 배가 되는 거고요. 인·허가도 작년으론 70만인데 평균의 배가 정도 되고. 지금 공급과잉은 작년 한해 국한된 것이 아니고 2013년부터 14, 15년, 올해 2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누적으로 쌓이면 2~3년 뒤에는 과잉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앵커]

네 그렇군요. 한국감정원과 같은 국책기관이나 민간 연구기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감정원은 “에코세대의 주택시장 진입으로 주택가격 하락 위험은 당분간 없다”라고 하면서 내년까지는 공급과잉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반대로 한국개발연구원, KDI나 한국은행은 신규주택 공급과잉으로 내년 주택시장이 침체할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양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