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워커·스콧 등 준척급 PGA 소니오픈 출격
'롱퍼터 사실상 금지' 스콧 짧은 퍼터로 우승권 들까, 케빈 나 우승후보 10위에
‘늦깎이’ 지미 워커 /사진출처=PGA 투어
앵커링 금지 후 첫 대회 나서는 스콧 /사진출처=PGA 투어
지난주의 하와이가 조던 스피스(미국)의 원맨쇼 무대였다면 이번 주 하와이에서는 ‘스피스 대항마’ 선발전이 벌어진다.
2016년 개막전에서 스피스의 독주 조짐을 확인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5일(한국시간)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로 옮겨 소니 오픈(총상금 580만달러)을 개최한다. 144명이 출전하는 올해 첫 ‘풀 필드’ 대회다. 지난주 하와이 카팔루아에서 30언더파로 8타 차 우승을 완성한 세계랭킹 1위 스피스와 2·3위 제이슨 데이(호주)·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매트 쿠차(미국)·지미 워커(미국)·러셀 헨리(미국)·애덤 스콧(호주) 등 준척급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계)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23위) 재미동포 케빈 나도 경기에 나선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투어 통산 7승의 쿠차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으며 케빈 나를 10위에 올려놓았다. 쿠차는 소니 오픈에 최근 5년간 네 차례 출전했는데 매번 공동 8위 이상은 했다. 지난해는 공동 3위였다. 소니 오픈과의 궁합으로 따지면 워커가 한 수 위다. 지난해 9타 차 우승을 거머쥔 워커는 이 대회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2011년 존디어 클래식에서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이어 5년 만에 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 기록을 쓴다. 34세이던 2013년에야 PGA 투어 첫 승을 따낸 ‘늦깎이’ 워커는 2014년 이 대회를 시작으로 1년여 동안 4승을 쌓았다. 지난해 3월 텍사스 오픈에서는 스피스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하기도 했다.
최대 관심은 애덤 스콧(호주)의 퍼트다. 퍼터 샤프트 끝을 몸통 일부에 고정하는 ‘앵커링’은 올해부터 금지된다. 스콧은 빗자루처럼 긴 롱퍼터를 이용한 앵커링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전 세계랭킹 1위로 이번 주 출전선수 가운데서도 세계랭킹(11위)이 가장 높다. 스콧은 그러나 지난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PGA 투어 외 대회에서도 우승에 실패했다. 한 해를 우승 없이 마치기는 2000년 이후 처음. PGA 투어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45경기에서 멈췄다. 룰 적응을 위해 롱퍼터와 일반 퍼터를 번갈아 쓰는 과정에서 성적도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퍼팅 지수가 158위로 역대 최악이었다. 스콧은 앵커드 퍼팅 금지 이후 공식 대회 첫 출격을 앞두고 있다.
코스가 쉬워 ‘고득점’이 쏟아졌던 지난주처럼 이번 주도 버디쇼가 잇따를 전망이다. 와이알레이CC의 파5 홀들은 PGA 투어 대회 코스의 파5 홀들 가운데 가장 쉬운 편이다. 이 대회 와이어투와이어(4라운드 연속 1위)는 세 번 있었는데 그중 한 번이 2008년 최경주(46·SK텔레콤)의 기록이다. PGA 투어 통산 9승을 넘보는 최경주는 워커·잭 존슨(미국)과 1·2라운드를 동반플레이 한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같은 조다. 김형성·강성훈·이동환·김민휘·김시우까지 7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