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장차관 남다른 인연

행시 연수 함께 받아… 주 장관·이 차관은 대학 동기

대학·행시 동기 세종시 생활땐 한 아파트서

주형환 신임 산자부 장관
주형환 산업부 장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이관섭 1차관
우태희
우태희 2차관/=연합뉴스
송언석 차관
송언석 2차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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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기재부 1차관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3기 경제팀 장·차관들의 남다른 인연이 화제다.

산업통상자원부 수뇌부는 지난 15일 신임 2차관에 우태희 통상차관보가 임명되면서 장관과 차관 2명이 모두 행정고시 연수를 함께 받은 특별한 관계가 형성됐다. 주형환 장관은 대학 3학년 때 행시(26회)에 합격했지만 학부를 마치고 공직에 입문하느라 행시 27회(이관섭·우태희 차관)와 같이 연수를 받았다. 이들은 이후 공직생활을 하며 교류를 이어갔다. 지난해 우태희 2차관의 딸이 혼사를 올릴 때도 주 장관(당시 기재부 1차관)은 이관섭 1차관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주 장관과 이 차관은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80학번)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 함께 미팅을 나간 적도 있을 만큼 막역한 사이다. 이 차관의 교체 가능성을 제기됐음에도 주 장관은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한 고위관료는 "아무래도 세 분이 워낙 잘 아시다 보니 눈빛만으로도 정책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전문가로 기재부에 오래 있었던 주 장관이 산업의 큰 흐름을 짚고 방향을 정하면 산업정책통인 이 1차관이 뒤를 받치는 식이다. 통상정책에 대한 호흡도 기대된다. 주 장관은 기재부 대외경제국 국장을 지낸 경험 있고 우 2차관은 산업부 내에서 내로라하는 통상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사적으로 맺어진 인연이 공적인 지위와는 달라 서로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관측하기도 한다.

거시경제 사령탑 기재부의 '넘버 2·3'의 인연도 산업부 못지않다. 신임 1차관에 기용된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 비서관은 송언석 2차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행정고시 29회 동기다. 두 차관은 세종시에 같이 근무할 당시 아파트 한 채에서 임대료를 나눠내며 지낼 정도로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강만수 장관이 나간 후 서울대 법대가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3기 경제팀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 거시와 예산을 총괄 지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구경우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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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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