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외국인 연속 순매도… 이번주 기록 깨질듯

이란 제재 해제 등으로 유가 추가하락 우려 커


새해 들어 외국인의 '셀 코리아' 강도가 거세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연속일 최장 기록이 이번주에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한데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잇따른 자금 회수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14일 기준)이 28.71%로 지난 2009년 8월18일 이후 6년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30%대를 꾸준히 유지해오다 지난해 7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약 4년 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줄곧 29%대에 머물렀지만 새해 들어 중국발 쇼크·저유가·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28%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중에 외국인 순매도 연속 일수 기록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는데다 위안화 절하로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주 말 미국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급락한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6일 한국항공우주(KAI) 블록딜로 인해 순매수로 전환했던 날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사실상 3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는 2008년 6월9일~7월23일(33일 순매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긴 매도 행렬이다. 이번주에 3거래일 이상만 연속 순매도하면 기존 기록이 깨지는 것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환차손 외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자금이탈 기조를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 투자가들의 의미 있는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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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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