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빚 못갚게 방해… 버스회사 빼앗은 기업사냥꾼들

버스 팔아치워 4억여원 부당이득

경찰, 3명 구속… 9명 불구속 입건

경영난에 시달리는 버스회사에 사업자금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회사를 빼앗은 전문 기업사냥꾼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표이사 명의를 담보로 받는 조건으로 전세버스회사에 돈을 빌려준 뒤 일부러 이를 갚지 못하게 하고는 회사를 빼앗아 버스를 팔아치운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로 이모(6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전세버스회사를 운영했던 이들은 지난 2010년 8월 경기도 부천의 모 전세버스 업체에 접근해 대표이사 명의와 주식을 담보로 받고 1억원을 빌려줬다. 버스회사는 변제기간 안에 갚을 돈을 준비했지만 이들은 회사의 다른 빚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대신 갚고서 그 돈까지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등 버스회사가 돈을 갚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회사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빼앗으며 회사를 장악한 일당은 버스를 팔아 치웠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확인된 것만 4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버스 업체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범행을 계획했고 운영난을 겪는 업체에 대한 정보는 전세버스기사들과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얻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기업사냥 때문에 한 버스회사 대표는 이혼하고 노숙자로 전락하기도 했다"며 "이들이 인수한 업체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여죄를 수사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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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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