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 인성은 천성이 아니라 실력이다

■인성이 실력이다(조벽 지음, 해냄 펴냄)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올해 학교에서는 본격적인 인성교육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성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형성된 것은 오래 전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 현장은 대략난감의 상황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사교육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성을 길러야 하는 당위성 그리고 인성의 개념부터 인성 강화 방법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풀어놓은 책이 나왔다.

‘교수 가르치는 교수’로 더 유명한 조벽 교수는 인성이 실력이라고 주장한다. 인성은 천성과 달리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익히는 과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책은 시종일관 쉬운 말로 옆에서 이야기 하듯 풀어나가지만 그 내용은 진지하고 구체적이다.


그는 인성이 실력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주요 요소별로 순차적으로 배우고 연마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 교수는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 등 3가지 요소를 강화하는 데에도 순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세가지 요소의 교육순서를 정하고 단계별로 어떻게 연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매슬로의 욕구 5단계에 근거를 두고 자신의 욕구를 조율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공익 차원으로 확장해 나가는 이론을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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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미국 등 선진국의 인성교육의 학문적 배경에 대해서 소개하고 감정과 인성의 밀접한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바람직한 행동 6가지(六行)으로 자율인, 합리, 긍정심, 감정코칭, 입지, 어른십 등으로 정하고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알아둬야 할 인성교육법도 소개한다. 기존의 교육 방법을 분석하고 새롭게 디자인하기까지 설명해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빠져서는 안될 또 한가지. 부모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인성교육의 지침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성적에 매달려 앞만 보고 달리는 아이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데 인생의 목표를 내 건 엄마가 존재하는 한 인성 강화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실력을 키울 수 없게 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저자의 말대로 인성도 실력이라고 한다면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는 요즈음 엄마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이자 교양의 필독서가 될 법하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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