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대기업이 수출기업이고 애국 기업이란 공식이 있었다면 이젠 그 역할을 벤처·중소기업이 맡아야한다.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기술력이다.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높여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주영섭 신임 중소기업청장은 2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술 본위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청장은 “외국 기업들이 우리 기술 달라고 애걸하는 모습 꼭 보고 싶다”며 “기업인 출신답게 시장에 맞는 전략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 청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중소ㆍ중견기업이 많은 독일을 이상적 산업 생태계의 모델로 꼽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현 수준에서 당장 독일을 벤치마킹하라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 지금 한국에게는 오스트리아가 단기적인 벤치마칭 모델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직원이 100명 미만인 비교적 소규모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세계를 지배할 정도로 강한 기업들이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중소기업들의 R&D 지원 강화를 위해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R&D 예산의 40%를 출연연이 사용하고 있다”며 “출연연이 정부 연구개발의 키를 쥐고 있는만큼 출연연과 중소기업이 가까워져 시장이 원하는 걸 같이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 새로 취임한 주 청장은 첫 기업인 출신 중기청장으로, 지난 1980년 대우전자에 입사한 후 2000년 이후 GE(제너럴일렉트릭)그룹의 GE 써모메트릭스테크놀로지스 대표와 현대자동차그룹 본텍 및 현대오토넷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주력산업총괄 MD(매니징 디렉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등으로 활동했다./ 조주희기자 juhee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