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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 '파워볼' 열풍이 전세계를 열광하게 했다. 당첨금이 무려 16억 달러(1조 9,000억원)로 세계 복권 역사상 최대 금액으로 당첨만 되면 재벌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이다. 당첨확률은 2억 9,220만분의 1이다. 벼락을 맞을 확률이 96만분의 1인 것을 생각하면 벼락을 300번 정도 맞는 것과 비슷하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로또 판매액도 올 들어 작년 보다 9.1% 증가했다고 한다.
한방에 인생 대박을 노리는 이러한 최근의 모습이 더욱 애처롭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안한 현실의 탈출구는 진정 로또 밖에 없는 것일까. 대한민국 근로자의 경우 실제 은퇴연령이 72.9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주된 직장에서 법정정년인 60세까지 일을 해도 제2의 일자리에서 10년 이상 더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100세시대에 일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근로기간의 연장은 고무적이나 근로의 질이 문제다.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근로조건이나 열악하거나 급여가 낮다. 국내 노인 빈곤율은 49.6%로 은퇴 후 일을 해도 절반이 빈곤층으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위해 당첨확률 100%인 나만의 로또를 만드는 준비를 해야 한다. 나만의 로또는 '3층 소득전략'으로 만들 수 있다. 3층 소득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이다. 기초적인 생활을 위한 국민연금, 퇴직연금이 있고 개인의 재정상태에 따라 수급기간과 금액을 연령별로 디자인할 수 있는 개인연금이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경우 가입자의 운용전략을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은퇴자의 월 평균 연금 수령금액은 국민연금 31만원, 퇴직연금 36만원, 개인연금 27만원으로 총 94만원이다. 60대 월평균 생활비 196만원에 100만원 이상 부족하다. 따라서 개인연금을 추가적으로 더 가입해야만 부족한 금액을 충당할 수 있다. 만일 40세에 매월 20만원씩 20년을 추가로 개인연금에 가입하면(수익률 연 3% 가정) 60세부터 30년 동안 매월 27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추가적인 개인연금 축적으로도 부족한 노후 생활비는 근로를 통한 소득전략으로 충당할 수 있다. 은퇴 이후 매달 100만원의 소득은 정기예금 10억원의 예금을 연 1.2%의 금리로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것과 같은 가치가 있다. 적은 수입일지라도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산전략이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가구주의 실물자산 비중은 82%에 달한다. 지나치게 높은 실물자산 비중을 줄이는, 즉 이를 현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연금이다. 여기엔 부동산은 이제 더 이상 상속의 개념이 아니라 노후의 새로운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노후 준비를 벼락 300번 맞을 확률에 도전하며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은 무모하다. 본인 스스로 100% 당첨이 될 수 있는 복권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연금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연금전략을 짜고 일과 실물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노후를 맞이한다면 그것이 바로 당첨 확률 100%인 노후 복권일 것이다. 복권, 당첨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