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올림픽 본선 '홈 텃세'를 넘어라

AFC U-23 챔피언십

신태용호 요르단 이겼지만 불안… 스페인 닮은 카타르와 4강 격돌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 감독에 유럽 유명클럽 유학파 다수 배치

짧은패스 세밀한 플레이 돋보여… 승리땐 8연속 올림픽 진출 확정

골 넣은 문창진
올림픽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문창진(왼쪽)이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최종 예선 8강 요르단전에서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은 뒤 권창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의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올해 리우 올림픽은 물론 6년 뒤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스팀 코치 출신 펠릭스 산체스(스페인)가 카타르 올림픽팀 감독을 맡고 있다. 카타르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말라가(스페인) 등 유럽의 유명 클럽들을 인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올림픽팀 선수들 상당수도 스페인 유스팀에서 유학했다. 지금도 스페인이나 벨기에 클럽 소속인 선수가 여럿이다.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 올림픽팀의 주축. 올림픽팀 23명 가운데 5명은 성인 대표팀을 겸할 정도로 검증된 기량을 과시한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스페인식 축구로 무장한 난적 카타르와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27일 오전1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홈팀 카타르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이기면 2위를 확보, 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지만 지면 3·4위전으로 밀린다. 일본-이라크전 패자와 맞붙는 3·4위전마저 지면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다.

한국은 조별리그 이라크전(1대1 무)에 이어 2경기 연속 답답한 축구로 불안감을 남겼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요르단과의 8강전을 앞두고 "선제골만 넣는다면 후반에 2·3 골을 추가로 넣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24일 끝난 8강에서 한국은 1대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 23분 문창진(포항)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들어 상대 공세에 수비는 물론 미드필드진까지 거세게 흔들렸다. 후반 23분 헤딩 동점골을 내줬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로 판정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중계화면으로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행운을 업고 4강에 오른 대표팀은 원톱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부상 변수도 있어 홈 텃세까지 걱정되는 카타르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복 없는 공격력으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내던 황희찬은 요르단전 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후반 10분 교체 아웃됐다. 부상이 회복돼 카타르전에 출전하더라도 100% 기량을 보일지 알 수 없다. 5무1패의 올림픽 대표팀간 역대전적 또한 부담스럽다.

카타르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8강,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 성적은 4전 전승에 11골 5실점. 스페인처럼 개인기와 짧은 패스를 앞세워 세밀한 축구를 구사한다. 최대 경계대상은 왼쪽 풀백 아브델카림 하산(알사드)과 공격수 아흐메드 알라엘딘(알라얀). 둘은 4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8강 북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아크람 하산 아피프(벨기에 2부 유펜)는 스페인 세비야·비야레알 유스팀을 거쳤다. 신 감독은 이들을 경계하면서도 "카타르는 좋은 팀이지만 이미 분석은 끝났다"며 "빅매치가 될 것이다. 재밌게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