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당권잡기 나선 친박, '무대' 흔든다

홍문종 "최경환에 기회 안주려 안대희 최고위원으로 임명"

전략공천 막힌 친박, 崔 중심으로 金대표 추진 총선전략에 비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도 기싸움… 친박 이한구·비박 강창희 거론

안대희, 최고위원회의 첫 발언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된 새누리당의 안대희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친박계의 당권 장악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친박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진하는 총선 전략 전반에 반기를 드는 한편 곧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기싸움을 펼치면서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김 대표가 주장하는 당의 시스템으로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안 된다"며 "상향식 공천이라는 낱말에 김 대표가 포로가 돼 있다"고 공격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것을 놓고도 "안 전 대법관은 선거를 잘 모르는 분이고 최경환 의원과 같은 사람이 최고위원으로서 선거에 기여할 수 있다"며 "그런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 아닌가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3일 "(김 대표의)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하다"고 한 최 의원 발언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이 80일가량 남은 가운데 친박계들이 최 의원의 당무 복귀를 계기로 본격적인 목소리 내기에 나선 셈이다.

친박계들은 '현재 권력'인 박심(朴心)을 등에 업고도 사정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갖가지 분란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관철되면서 과거처럼 일방적인 전략공천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천 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비박계의 의견이 상당수 관철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친박들이 얼마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 전 경제부총리를 구심점으로 친박계들이 김 대표의 당 운영을 비토하면서 총선 국면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 출범할 예정인 공천관리위 인선 구성은 계파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9명의 최고위원들이 공관위원 1명씩을 추천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친박계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고위원 숫자에서 밀리는 비박계로서는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이 의원에게 뺏길 경우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6선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비박계 사이에서 거론되는 위원장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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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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