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생필품 클릭… 끼니는 도시락○○○ 웃었네"

■ 최강 한파에 특수 누린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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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을 통해 쇼핑하고 있는 모습.)
CU_도시락_구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 유통가

e몰 방한제품 매출 급증… 편의점 간편식 날개돋친듯

● 식품업계

찌개·탕·국 위주 판매↑… 홍삼 선물세트도 인기

아웃도어 재고 처리 숨통… 백화점 방한용품 판매 늘어


직장에 다니는 주부 이모(41)씨는 주말이면 가족들과 식료품 등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최강 한파에 외출을 삼가는 대신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를 뒤지며 앱쇼핑에 빠졌다. 주부 김모(42)씨 역시 주말 동안 초등학생인 아이의 개학을 앞두고 방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이케아에 가는 대신 인테리어 소품을 이케아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주문했다.

장기 한파가 계속되면서 온라인몰, 편의점, 간편식업계 등이 웃었다. 따뜻한 날씨로 울상짓던 아웃도어 업체들도 상당부분 재고를 처분했고, 백화점들도 방한 제품 판매가 급증하며 숨통이 트였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 2주 동안 방한용 이색 상품인 난방텐트, 발 내복, 발열깔창 등 매출이 각각 73%, 63%, 49% 올랐다. 옥션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단열에어캡, 뽁뽁이 등이 전년동기 대비 296% 더 팔렸다. 기습한파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급증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슈퍼마트의 18일부터 24일 매출이 직전 1주 대비 162% 증가했다. 집 앞 편의점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18∼24일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주대비 도시락 14.2%, 줄김밥 11.7%, 삼각김밥 10% 등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즉석에서 내려받는 PB 원두커피도 전주 대비 16.9% 매출이 상승했다. 몸을 녹일 수 있는 핫팩은 지난주보다 2배 이상 판매됐다. 홍철기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한파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은 지난주 판매량이 20% 늘었고 대상의 국밥 간편식 '밥이라서 좋다'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매출이 올랐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아워홈의 '손수'와 이마트의 '피코크' 등도 탕, 국, 찌개 위주로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장을 보는 대신 집에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홍삼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설을 앞두고 불어닥친 한파로 독감까지 유행하자 홍삼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덕분.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22~24일 '황진단' '천녹삼' 등 40만원이 넘는 고가 홍삼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이 끝났는데도 스카프, 모자, 장갑 등 방한용 패션잡화가 77.9%, 모피 58.1%, 아웃도어 69.9%, 프리미엄 패딩 2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 실종으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던 아웃도어 업계는 급히 패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주력제품인 안타티카를 비롯한 헤비다운 중심으로 1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125% 신장했고 LF의 라푸마 패딩류 매출도 지난달보다 60% 뛰었다. 아이더 역시 최근 2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이지성·김민정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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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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